유방암이 2016년 갑상샘암을 제치고 국내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새롭게 발생한 여성 유방암 환자는 2만2천300명(남성 95명)으로 전체 여성암의 20.3%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2.4%로 가장 많고 50대 30.1%, 60대 17.5%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방암이 비교적 흔한 암이다 보니 부정확한 속설도 넘쳐난다. 유방암에 브래지어가 좋니, 좋지 않다는 설부터 시작해 어떤 음식은 좋은데 또 어떤 음식은 안 좋고, 모유 수유나 보형물이 유방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유전력은 어떻다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줄을 잇는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강영준(유방갑상선외과)교수는 "유방암은 여성이라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대표적인 여성암인데다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하는 경우가 많아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난다"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기보다는 정기 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유방암이 더 잘 생긴다는 속설은 거짓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브래지어 착용이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 기관을 누를 수는 있지만 벗으면 금세 회복된다"며 "최근 한 연구에서는 브래지어 착용이나 시간, 시기가 유방암 발생과 크게 관련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브래지어 착용이 유방암의 원인이라는 연구가 학술지에 게재된 바는 없다.

 강 교수는 모유 수유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유 수유에 관한 연구는 임신과 연관돼 있어 완전히 이를 배제한 연구는 어렵지만, 모유 수유 시 유방암의 발생 위험률을 약 10% 정도 낮추고 수유 기간이 길수록 발생 위험을 더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면서도 "모유 수유를 권장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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