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오랜만에 매우 반가운 소식을 접한다. 어느 것 하나 마뜩잖은 소식뿐인 마당에 인천시의 ‘탈석탄 동맹(PPCA, Powering Past Coal Alliance)’ 가입은 매우 의미 있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국제기구 하나 더 가입한 것이 아니라 인천의 기후변화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세계 34개 국가와 33개 지방정부 등 모두 111개 회원 단체를 두고 있는 탈석탄 동맹 가입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과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는 의미도 있다. 

시는 에너지전환 실천 의지를 알리기 위해 오는 26일 송도G타워에서 탈석탄 동맹 가입 선언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탈석탄 동맹은 지속적인 석탄 사용 에너지 발전을 탈피하고자 노력하는 전 세계 국가·지방·단체들의 연맹이다. 2017년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영국과 캐나다 주도로 창립됐으며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원인인 석탄 발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유럽연합(EU) 회원국은 2030년까지, 나머지 국가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맞춰 인천시도 탈석탄 동맹 가입을 계기로 석탄화력발전 신규 시설 설치를 금지하고, 단계적으로는 연료의 LNG 전환과 시설 폐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의미 있는 것은 이 같은 계획에 인천 기후환경에 많은 악영향을 미치는 영흥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영흥화력은 인천지역 온실가스 발생량의 30%를 차지해 그동안 환경단체 등이 꾸준히 조기 폐쇄 또는 친환경 연료 전환을 요구한 시설이다. 이곳에는 운영 중인 석탄 발전기 6기에서만 5천여t에 달한다고 하니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이 떠안고 살아가는 셈이다. 

영흥화력 조기 폐쇄는 박남춘 시장이 지난달 대통령 주재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LNG 전환과 함께 건의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영흥화력이 앞으로 석탄에서 LNG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부분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영흥화력의 석탄 시대는 조만간 이별을 고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라도 빨리 발전소에서 내뿜는 오염물질로 고통 받아 온 영흥을 석탄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박남춘 시장의 SNS 글처럼 석탄시대와 이별을 통해 언제나 푸르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