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는 ‘한국판 뉴딜’을 인천만의 방식으로 ‘인천 스마트시티’에 담겠다고 선포했다. 시는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서 일부 지역(영종도)만 진행하는 예비사업에 이어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본사업에도 선정돼 뉴딜 실현에 한 발 앞서 가고 있다. 인천 스마트시티 사업 중심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으로 새로운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이끌 ‘디지털뉴딜’이 있다. 시는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으로 ‘인천시 사회참여형 I-멀티모달 서비스’를 추진한다. 국비 포함 총 사업비 243억2천만 원이 투입되는 ‘실시간 수요응답형’ 버스체계다.

I-MOD 서비스 차량.
I-MOD 서비스 차량.

# 신개념 스마트 대중교통의 시작

인천시는 2019년 선정된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예비사업을 통해 영종도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아이모드(I-MOD) 버스’를 본격 운행 중이다. 국토부가 국토연구원에 위탁해 진행하는 이 사업은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도시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기업 솔루션의 실증·확산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본사업은 2022년까지다.

시는 영종국제도시의 불편한 대중교통 문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현대자동차컨소시엄과 함께 I-MOD 버스를 실증해 왔다. 이 버스는 시민 누구나 전용 앱으로 호출 가능한 실시간 수요응답형 버스 서비스다. 버스 노선과 관계없이 승객이 원하는 버스정류장으로 차량을 호출해 다시 가고 싶은 정류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시와 현대자동차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2개월간 실증한 결과 영종시민의 12%가 서비스를 이용했고, 서비스 이용자의 대중교통 이용 대기시간은 5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동시간이 15분 감소하는 등 이용자의 91%가 서비스에 만족했다. 시는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확인했다는 판단이다.

이제 시는 현재 영종도에서만 운행되는 수요응답형 버스를 지역 특성에 맞게 인천 전역으로 단계적 확대 운행하고자 한다. 내년 7월 I-멀티모달 서비스 구현 마무리와 동시에 송도국제도시·남동산업단지에도 실시간 수요응답형 버스를 도입한다. 2022년 1월에는 검단신도시와 계양1동에서도 실시간 수요응답형 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참여단이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이용하고 있다.
시민참여단이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이용하고 있다.

# 인천 전역에서 달리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는 영종국제도시에 먼저 도입한 I-MOD 버스를 시작으로 인천 전역 대중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인천시 사회참여형 I-멀티모달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준비 중이다. ‘멀티모달(multi-modal)’이란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중교통 여정계획 정보와 통합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I-MOD 버스와 동시에 실증해 내년 영종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에 도입 예정인 ‘공유형 전동킥보드(I-ZET)’는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 잔여 거리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다. 시는 배터리 충전소 조성, 교체형 배터리 적용, 이용자 킥보드 재배치 참여 등 체계 구축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2022년까지 I-ZET를 운영한다.

실시간 수요응답형 버스 이용자 위치정보에 따른 맞춤형 쿠폰, 사전 주문·예약·결제 등 다양한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인카(In-Car)’ 서비스도 내년부터 2022년까지 인천 전역에서 시행된다. 또 각종 플랫폼을 활용한 ‘지능형 합승택시(I-MOA)’로 단거리 택시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 운수사업자와의 상생 방안도 마련한다.

시는 앞으로 이들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교통서비스 개선이 시급한 지역을 우선으로 수요응답형 버스 등 맞춤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신도시 초기·성장기형’, ‘산업단지형’, ‘교통취약지형’ 등으로 구분해 적용된다. 궁극적으로는 기존 대중교통과 공유형 신개념 교통서비스 연계 및 통합 결제가 가능한 멀티모달 서비스 도입이다.

시민참여단이 실시간 수요응답형 버스 등 사업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시민참여단이 실시간 수요응답형 버스 등 사업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교통편의 모두 갖춘 인천형 스마트시티

시가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 선정을 계기로 진행 중인 종합 스마트시티 구축은 지역의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해 줄 전망이다. 국비 100억 원과 시비 70억 원, 민간기업 현물투자 73억2천만 원 등 총 243억2천만 원이 투자된다. 사업기간 시민 불편 해소 및 지속가능한 서비스 구현을 위한 신규 서비스 발굴이 지속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는 ▶대중교통 접근성 및 공유경제를 통한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 향상 ▶자가용 수요 대체를 통한 교통 혼잡, 주차난 등 도시문제 해결 ▶이동 및 대기시간 단축, 이동편의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으로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 기여 등이 실현될 것으로 봤다. 이 외에도 ▶사업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으로 사회적 화합 분위기 조성 ▶선도적 대중교통 플랫폼으로 스마트시티 위상 제고 ▶재정 부담이 따르는 노선 신설 및 교통 인프라 공급 대신 적은 비용 투입으로 효율적 도시문제 해결이 가능한 스마트시티 기술 대중교통 적용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모든 교통을 잇는 ‘멀티모달’ 구현으로 시민이 편리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진할 것"이라며 "시민이 체감하고 모두가 함께 하는 디지털뉴딜 스마트시티가 구현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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