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안에 없는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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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안에 없는 세 가지
최원영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20.11.13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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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최원영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하나의 사건이 계기가 돼 주변으로 비슷한 사태가 퍼져나가는 현상을 도미노현상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습니다. 사소한 일 때문에 짜증이 났고, 이 짜증이 동료와의 다툼으로 이어져서 때로는 후회막심한 일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해 불편한 마음이 들고, 이 불편함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사건건 분노할 일만 눈에 들어와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불편함은 현재 상황이 낯설 때 느껴집니다. 그러나 낯선 상황은 내가 ‘변화’해야 할 때를 말해줍니다. 사실 변화에 적응하려면 불편함이 많이 따릅니다. 불편할 때 사람은 두 가지 태도로 반응한다고 합니다. 하나는 회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불편함과 과감히 마주하는 것입니다. 회피하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평생 분노와 원망으로 살아야 하지만, 마주하면 변화에 적응하게 돼 마침내 불편함이 사라집니다. 불편했던 것이 익숙해졌다는 것은 곧 내가 성장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떻게 하면 불편함을 마주하는 태도로 바뀔까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생각을 바꾸어보는 겁니다. 저는 「빅 예스」(송진구 저)라는 책에 소개한 게라 해멀의 글을 보고 머리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카지노 안에는 세 가지가 없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반성하면 안 되니까 ‘거울’이 없다. 시간개념을 망각하게 해서 도박에만 몰두하게 하려고 ‘시계’가 없다. 그리고 낮인지 밤인지 모르도록 ‘창문’이 없다. 즉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카지노에 갇힌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카지노에 갇힌 상태는 곧 변화를 회피하는 태도입니다. 이런 태도로는 도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자신의 민낯을 바라봐야만 합니다. 자신이 제삼자가 돼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야만 자신이 카지노에 갇힌 노예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단호하게 거울 앞에 서서 쇠사슬에 묶여 있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마주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벗어나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습니다.

「엉뚱한 수다」(앤소니 드 멜로 저)에 신발이 만들어진 유래가 나옵니다. 옛날에 어리석은 왕이 있었는데, 거친 땅 때문에 발이 아프다고 투덜대더니, 어느 날 전국을 쇠가죽으로 포장하라고 명했습니다. 그러자 현명한 신하가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폐하의 두 발만 보호할 정도의 쇠가죽을 오려내어 발을 감싸기만 하면 됩니다." 

세상이 불편하고 힘들다고 세상을 바꾸려고 하고, 보기만 해도 불편한 사람의 태도를 고치려고 하니까 짜증이 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힘든 일이나 불편한 상황을 만나면 그때가 바로 ‘내’가 변화해야 할 때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 누구나 쉽게 자신의 환경 탓이나 남 탓을 하기 쉽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이런 태도 역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변화를 회피하는 것입니다.

조지아주립대학교 토머스 스탠리 교수의 ‘부의 세습’에 대한 연구결과가 「지혜의 보석상자」(심창희 저)에 소개돼 있습니다. 

미국을 움직이는 백만장자들의 성장 과정과 부의 관계를 연구했더니, 미국의 재벌 중 80%는 중산층이나 노동자 출신이었고, 부모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부자들은 20%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80%에 해당하는 그들의 공통점은 부모로부터 ‘유산’ 대신 ‘좋은 습관’을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바로 ‘근면, 성실, 정직, 용기, 신앙’ 등이었다고 합니다.

성공의 비결은 ‘유산’이나 ‘운’과 같은 ‘너’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었던 겁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으려면 먼저 내가 카지노에 갇힌 민낯을 알아차리고, 생각을 바꾸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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