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과 악기 등을 이용해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용인시 동백지구 복합쇼핑몰 ‘쥬네브 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한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는 내가 만든 판소리, 우리 춤 무대 기획을 통해 기획자·소리꾼·춤꾼·연출자 등이 돼 학생들이 무대에 직접 서 보고 전통 체험을 통해 꿈과 끼를 찾아가는 경기꿈의학교다.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든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는 매년 5월 개교해 11월 졸업식을 끝으로 7∼8개월간 수업을 진행하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를 눈높이에 맞춰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편집자 주>

올해 용인지역 꿈의 학교 내가만든 전통스쿨에 참여한 학생들.
올해 용인지역 꿈의 학교 내가만든 전통스쿨에 참여한 학생들.

# 학생 중심 교육을 통한 다양한 활동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는 전통을 다양한 방면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통으로 저작권 만들기 ▶명인과의 대화 ▶무대 스테이지 투어 ▶용인 노래로 싱글앨범 만들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전통저작권’을 배우고 국립발레단 마케팅팀과 함께 하는 ‘공연 마케팅 특강’, 개그콘서트 전담분장사 초청 ‘분장특강’, ‘명무와의 대화’ 등 여러 프로그램들을 진행 중이다.

학생 중심 교육 방법으로는 ▶나는야 디렉터 ▶나는야 예술가가 있다.

‘나는야 디렉터’는 공연 기획과 무대 투어 등을 통해 이론 기획 및 연출에 대한 멘토 특강·회의를 교육한다. 또 전통스쿨 국립극장을 직접 방문해 명무와의 간담회도 진행, 무대 연출·의상 제작 등 실제 현장에서의 작업을 체험한다.

‘나는야 예술가’는 문화예술과 한국음악, 우리 전통과 지역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공연을 창작한다. ‘스토리텔링 판소리’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창작해 표현하고, 우리춤·사물놀이 전통악기가 어우러진 한국음악(K-POP)을 토대로 무용수가 돼 전통을 기반으로 안무를 도출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공연에 관심이 쏠리면서 K-POP을 국악으로 편곡, 상모·안무·판소리랩으로 재해석해 뮤직비디오를 찍을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마을교육공동체로 학부모 참여와 운영위원단을 구성해 공연·교육·체험·홍보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는 지역 청소년들이 전통의 소중함을 깨닫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성장해 나가며, 전통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에 배움을 환원할 수 있는 ‘마을교육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꿈의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이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
꿈의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이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

#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는 꿈의학교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는 ‘전통’을 기반으로 기획부터 무대까지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고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마을이 응원하는 ‘학생참여형’ 꿈의학교다. 청소년들이 전통과 관련된 새로운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익히며 전통의 즐거움과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는 초등학생 4년∼중학교 3년 학생들을 매년 30명씩 모집해 강사 3명이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 참여 청소년들이 프로그램 제작부터 출연까지 스스로 만들어 가도록 협동감과 교육적 효과를 심어 주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이 같은 독특한 방식 때문인지 참여 청소년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장래 우리나라 전통을 보존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유시윤(보라중 2년)군은 "전통에 대한 새로운 것을 알아가 재미있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경험하니 흥미롭다"며 "꿈의학교를 통해 평소 관심 있던 가야금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전통국악 공연인 내가만든 심청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전통국악 공연인 내가만든 심청전.

4년째 꿈의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고유정(나곡중 2년)양은 "평소 배우던 전통악기 가야금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에 참여하게 됐다"며 "직접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곳에서 이룰 수 있어 즐겁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 참여하고 있는 박정원(상갈중 1년)군은 "전통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직접 체험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쉽고 재미있다"며 "꿈의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주변 친구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고 했다.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을 보니 뿌듯하고 좋았다"며 "전통을 배워서 그런지 성격도 예의 바르고 차분하게 변해 꿈의학교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처럼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는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전통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아가고 직접 기획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전통 디렉터로의 꿈과 전통예술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

‘내가만든 전통스쿨’에서 분장사와 함께 하는 분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내가만든 전통스쿨’에서 분장사와 함께 하는 분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 지역사회 발전의 빛줄기

지역사회에서 전통 국악 공연을 하는 문화네트워크 ‘혜윰’의 대표이자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 박은선 대표는 "2015년 용인의 한 중학교에서 순회공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데 한 학생이 ‘선생님, 이런 건 어디서 배워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답을 주진 못했다"며 "경기도교육청 경기꿈의학교 공모를 알게 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통교육을 즐겁게 가르쳐 주고 싶어 고민 끝에 꿈의학교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매년 30명씩 모집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0% 정도가 중도 포기하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는 대부분이 대면수업으로 이뤄져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이론수업으로 변경하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중요하기에 그때그때에 맞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의 장점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 고유 전통 한 부분을 실연하고 배우는 학교는 많지만 전통을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학교는 이곳밖에 없다"며 "아이들이 전통 공연과 체험활동을 할 때 학부모운영위원회도 적극 참여해 무대 뒤에서 스태프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줍음이 많고 소극적인 학생들이 꿈의학교를 접하고 직접 전통축제를 기획하며 악기 연주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되고 뿌듯하다. 앞으로 ‘내가만든 전통스쿨’ 꿈의학교 졸업생들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용인시에서 가장 오래된 꿈의학교로서 책임감을 갖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용인 내가만든 전통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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