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절차 무시 의혹과 녹지 훼손 등을 이유로 사업 철회를 촉구<본보 10월 26일자 4면 보도>하고 있는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에 대해 성남시가 2만㎡ 규모의 원형보전형 공원 조성을 대책으로 내놨다. 시는 지난 13일 복정2 공공주택지구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행복소통청원이 지지 수 5천 명을 넘어 준비한 공식 답변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동찬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온라인 영상을 통해 "2023년까지 지구 면적의 26%에 해당하는 원형보전형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지구 상부에 위치한 영장공원의 누비길 접근성을 향상하고, 산성역 포레스티아 아파트 거주민의 시각적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 등의 서식에 대해서는 "사업시행자와 환경전문가, 주민대표들과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필 수 있도록 사업시행자에게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학생 수용에 대해선 "신혼희망타운 입주 연령대를 감안해 볼 때 초등학생은 인접한 신흥초등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걱정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지속 소통하고 발 빠르게 조율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장산 녹지 보전과 성남복정2지구 사업 취소를 위한 아파트 건립 반대 시민모임은 시의 공식 답변 다음 날인 14일 산성역 3번출구에서 출발해 태평역을 경유, 김태년 국회의원 사무실 앞까지 총 4.2㎞를 걷는 3차 시민 대행진을 열고 재차 철회를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공원과 녹지공간이 부족한 수정구에 7만6천여㎡의 녹지를 없애고 아파트를 짓는 사업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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