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제15차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제15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北京)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화상으로 진행된 EAS의 의제발언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고, 2022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됐던 것처럼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개최된다면 코로나19 극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방역·보건의료 분야의 다자 협력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한과 중국·일본·몽골 등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했다고 소개한 데 이어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동북아 평화의 토대를 다지도록 지지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출범 15년을 맞는 EAS가 다양한 과제들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 간 협력의 기틀을 마련해 왔음을 평가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조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각국 정상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협력과 연대, 회원국 간 경제 회복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으는 동시에 해양 지속가능성을 위한 협력과 여성·평화·안보 증진 등의 과제를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역내 모두의 이익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바탕으로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아세안+3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 리커창 총리, 스가 총리는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제·금융 회복력에 관한 아세안+3(한·중·일) 정상성명’을 채택하고,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입각한 경제금융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교역과 투자를 늘리고 역내 공급망을 복원하는 길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있다"며 "보호주의의 길에 맞서 상생과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세안+3가 코로나 이후 시대, 세계경제의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 역할을 제시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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