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사진 = 기호일보 DB
전기차 충전기.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에서 전기자동차 충전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전기차는 지난 2015년까지 52대였다가 2016년 49대, 2017년 270대, 2018년 753대, 2019년 1천846대 등이 각각 추가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총 2천970대가 됐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기 보급률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천지역의 전기차 100대당 충전기 수는 54.3기다. 이 중 충전시간이 짧은 급속충전기(충전시간 20∼40분)는 겨우 249기에 불가했고, 충전시간이 긴 완속충전기(5∼6시간)는 1천365기다.

군·구별로 편차도 심했다. 중구 내 충전기는 152기, 동구는 25기, 미추홀구는 107기, 연수구는 435기, 남동구는 232기, 부평구는 154기, 계양구는 93기, 서구는 338기, 강화군은 71기, 옹진군은 7기 등으로 나타났다.

한 주민은 새올전자민원창구에 "1t 탑차라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다"며 "행정복지센터 등 외부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동향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 충전인프라 갈등’을 보면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승용)는 2015년 말 5천672대에서 올해 8월 말 10만9천271대로 약 19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는 데 반해 충전인프라 확충은 지연되고 있다. 전기차 100대당 충전기 수는 2017년 말 59.7기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를 보여 올해 8월 말에는 50.1기로 떨어졌다.

인천시는 ‘인천형 뉴딜 종합계획’을 통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과 충전기 설치 목표를 내놓았다.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10만833대(전체 차량의 5.6%)로, 전기차 충전기는 3천630기로 늘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는 한국환경공단 등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시는 조사를 통해 충전기 설치 수요를 발굴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예산 범위 안에서 지역별로 전기차 충전기가 적정하게 설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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