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문(親文)그룹을 대표하는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최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 전 원장과의 이번 회동을 통해 이 지사가 내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친문 진영과 거리 좁히기를 이뤄냈을지 주목된다.

15일 민주당 및 이 지사 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최근 이 지사와 만나 정국 현안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이번 두 인사의 만남이 주목을 받는 건 김경수 경남지사가 최근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후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온 양 전 원장은 이 지사를 비롯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이낙연 당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두관 의원 등을 최근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조기에 대권주자 간 경쟁이 빚어지면서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해 당내 대권주자들과 논의를 갖는 행보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번 회동과 맞물려 당내 친문 인사들로 조직된 ‘민주주의4.0 연구원’(가칭)에 대해서도 양 전 원장이 우려를 표하면서 이번 이 지사와의 회동이 당내 ‘원팀’을 강조하는 자리가 됐다는 후문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15일 법정 최고 금리 인하 방안을 놓고 당정협의를 진행하는 등 이 지사가 그동안 주요 정책 어젠다로 제시했던 사안들이 중앙정치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어서 이번 회동을 통해 이 지사의 당내 영향력 확산으로 이어질지도 귀추가 쏠린다.

한편, 이 지사는 13일 경기도 지역구 여야 국회의원 15명과 취임 후 첫 만찬을 갖고 도정 주요 업무와 내년 예산안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그간 국민 생활권을 위해 추진해 온 3대 ‘기본 시리즈’ 정책을 강조하면서 초당적 차원의 이해와 법령 개정 등 협조를 당부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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