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항동7가 82-1번지 일대에 2025년까지 총 사업비 약 1천500억 원을 들여 3단계에 걸쳐 스마트 오토밸리를 조성하는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다. 1단계 사업인 역무선부두 인근 11만7천478㎡에 수출 선적을 앞둔 중고차 주차시설과 경매장, 검사장, 세차장 등을 조성하는 것부터 지역주민과 중고차수출업계, 관련 기관 간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중고차 수출물량의 90%인 30만 대 이상을 처리하는 인천항은 차량 경매에서 검사와 수리, 부품 판매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오토밸리가 절실하다. 인천지역에 난립해 있는 중고자동차 수출업체들의 일원화를 위해서다. 물론 수변공원 및 녹지 조성을 통해 현대화된 단지로 탈바꿈함으로써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여가 및 레저공간도 제공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해외로 수출된 중고자동차는 약 42만 대로 역대 최고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물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규모로, 판매금액만 1조3천억 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9월 말까지 전국 물량의 89.7%에 해당하는 23만7천541대가 수출됐다. 

인천항에 스마트 오토밸리가 조성되면 가장 먼저 송도유원지 일대에 불법적으로 운영하던 중고차 수출단지가 이전하게 돼 인근 지역의 민원이 해소될 것이다. 경제적 효과도 빠질 수 없다. 스마트 오토밸리로 인천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27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과 570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3천 명이 넘는 유동인구와 인구 증가로 인한 주변 상권 활성화로 상주인구가 발생해 관할 자치단체인 중구에 연간 55억 원의 지방세수 창출 효과도 추산된다. 인천항의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환경적인 지역 경관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로 주민과 더욱 상생하기 위한 방안이다. 인천시와 시민 모두에게 일석이조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있던 사업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첫 삽을 뜨길 기대해 본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