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안성성당이 오는 29일자로 ‘수원교구 순례 사적지’로 지정된다.

이번에 지정된 순례 사적지는 한국 천주교 신앙선조들의 박해시대 은신처이자 신앙의 터전이며 교우촌이었던 안성성당을 포함한 왕림성당, 하우현성당, 용문성당 등 4곳이며 교회법 제1230조에 의해 지정된다. 이에 따라 28일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례로 수원교구 순례 사적지 선포 기념 미사가 안성성당에서 개최된다.

안성성당(옛 구포동성당)은 1901년 프랑스인 콩베르 신부에 의해 설립됐으며 현재 건물은 보개면 신안리에 있던 동안강당의 목재와 기와로 1922년 재건됐다. 건축양식은 가톨릭성당이 생겨나던 초기 단계 한식·양식을 절충, 성당건축사와 근대건축양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안토니오 콩베르(Antonio Combert, 한국 이름 공안국, 1875~1950)신부는 1909년 안법학교(현 안법고등학교)를 설립했으며 미사에 사용할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포도 묘목을 프랑스에서 들여와 성당 앞뜰에 심었고, 이는 안성포도의 기원이 됐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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