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숙곡1리 주민자치협의체가 16일 시청 앞에서 화성시의 주민 지원방안 불이행을 주장하며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화성 숙곡1리 주민자치협의체가 16일 시청 앞에서 화성시의 주민 지원방안 불이행을 주장하며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는 화성시의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함백산메모리얼파크가 막바지에 암초를 만났다. 사업 대상지 주민들이 별안간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님비 현상 극복 사례로 조명받아 온 함백산메모리얼파크가 주민 반대라는 새로운 국면을 어떻게 넘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함백산메모리얼파크의 대상 지역인 매송면 숙곡1리 주민들로 구성된 ‘숙곡1리주민자치협의체’(숙곡리협의체)는 16일 화성시청 정문에서 함백산메모리얼파크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회 참가 인원수가 제한됨에 따라 이날 10명 내외 인원으로 집회를 가진 숙곡리협의체는 시가 당초 약속한 지원 방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50억 원에 이르는 주민지원사업비다.

시는 함백산메모리얼파크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숙곡리 주민들이 장례식장과 식당, 매점 등을 운영해 생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50억 원의 주민지원사업비 중 15억 원은 시설 초기 사업비로 집행할 방침이다. 나머지 35억 원의 경우 숙곡리협의체에서 사업계획을 제출하면 법적 검토를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가구당 별도의 지원을 요구하면서 시와의 협의가 틀어졌다. 주민들은 가구당 100만 원가량 지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업 대상지의 가구 수는 총 124가구다.

집회현장에서도 숙곡리협의체는 ‘현금 지급 약속을 이행하라’, ‘유치마을 발전지원금을 조속히 집행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사업 대상지 공모와 선정 후 협의된 주민 지원 방안에도 현금 지급 등 직접 지원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현행법상 직접 지원은 선거법 위반 등 법 위반 요소가 많아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책정된 50억 원의 주민지원사업 중 15억 원은 올 연말까지 집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나머지 35억 원도 협의체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내부 검토 뒤 지원할 계획이나 현재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함백산메모리얼파크는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산12번지 일대 임야 17만㎡에 화장장시설인 화장로 13기와 함께 8실에 이르는 장례식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 3월 완공 후 6월 문을 열 계획으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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