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째 200명대를 기록한 16일 인천지역에서도 전날에 이어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시 남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 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오후 6시 현재 인천에서는 총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1천100명으로 늘었다. 지난 15일에는 남동구에 거주하는 가족 3명 등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 신규 환자가 하루 1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7일(12명) 이후 19일 만이다.

특히 확진자들의 가족과 식당, 술집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천79번 확진자는 9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남동구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15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1천79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자녀 2명과 직장동료 1명 등 총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천96번 확진자는 연수구의 한 족발집에서 근무하던 중 12일 1천85번·1천88번 확진자 부부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부의 아들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족발집에서만 총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남동구의 한 술집에서는 12일 방문했던 손님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천82번 확진자가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동선이 겹쳤던 손님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된 사례도 늘어나면서 최근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유행되는 코로나19가 시간차를 두고 인천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천80번 확진자는 서울시 송파구 451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검체 검사를 받았다가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천93번·1천94번·1천95번 확진자는 각각 서울시 강남구와 동작구, 고양시의 확진자와 접촉한 뒤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남춘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적극적으로 지도·점검하고, 과잉 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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