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매화초등학교 보행로가 좁아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 영통구 매화초등학교 보행로가 좁아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내 일부 초등학교 일대 인도가 좁은 폭으로 조성돼 어린 학생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마저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수원시에 따르면 최근 ‘민식이법’ 등으로 아이들의 통학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지역 학교들의 통학로를 확장하는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권선구 일월초 일대의 통학로 인도가 1∼1.2m에 불과해 보행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6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3m까지 폭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장안구 조원동에 위치한 조원고와 조원중, 수일고 학생들이 통학로로 이용 중인 인도의 ‘유효폭(보행자 통행을 위한 순수 인도 폭)’이 1.2m에 불과해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폭을 4m까지 늘렸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초등학교 일대 인도는 통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 학생들이 차도로 걷는 일이 비일비재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영통구 매탄동 수원매화초와 인근 아파트 등을 잇는 통학로에 조성된 인도는 폭이 1.3m밖에 되지 않아 학생들과 일부 시민들은 차도로 보행하기 일쑤였다. 또 좁은 인도 곳곳에 가로수가 세워져 있거나 전봇대가 설치돼 유모차를 끌던 시민들이나 보행기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목격됐다.

장안구 율전동에 위치한 상률초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도로 폭이 1.4m에 불과해 성인 남성 2명이 한 번에 통행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곳곳에 가로수와 전봇대 또는 도로표지판 등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도로 유효폭이 한층 좁아졌다.

하지만 시는 전수조사는커녕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학교 일대 보행도로 통행 불편에 대한 민원이 제기돼야만 그제서야 개선책을 마련해 시민편의행정은 구호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45·여·영통구)씨는 "10년 넘게 영통구에서 살고 있는데 보행로가 너무 좁아 반대편에 사람이 오면 한쪽으로 비켜주거나 차도로 나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며 "좁은 인도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있어 안전사고도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재개발 관련 주민 의견 수렴을 받고 있다"며 "주변 교통 흐름을 고려해 기존보다 인도 폭을 확보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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