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미추홀구 간 소각장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와 구에 따르면 이날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오흥석 인천시 교통환경조정관과 만났다. 이번 면담은 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시가 지난주 발표한 소각장 예비후보지에 대해 미추홀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는 이 자리에서 소각장 설치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한 반면, 미추홀구는 소각장 예비 후보지가 중구에 위치하나, 미추홀구 주민 생활권과 인접해 있는 만큼 위치를 변경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추홀구 담당부서 직원들은 최근 시에 다른 부지를 추천하기 위한 차원에서 중구 남항 등지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친환경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겠다며 소각장 예비후보지를 발표했다. 미추홀구와 중구가 사용할 소각장 예비후보지는 중구 신흥동 3가 69번지로 남항 환경사업소 부지 내에 위치한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는 성명서를 내고 소각장 설치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예비후보지를 재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미추홀구는 성명서를 통해 "미추홀구와 중구를 대상으로 한 중구 자원순환센터(소각장)의 위치는 주소만 중구일뿐 미추홀구 주거지역 인근"이라며 "소각장 예정지와 미추홀구 내 용현금호타운 아파트와는 1㎞, 신설 학교부지와는 600m, 신설 공동주택부지와는 800m, 체육공원과는 500m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시가 발표한 소각장 예정부지는 미추홀구 주민들 생활권 안에 있다"며 "남항이 넓은 만큼 미추홀구와 중구 주민 모두의 거주지역과 떨어진 곳에 후보지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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