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월미바다열차 증차 등 운행 환경 개선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16일 공사에서 진행된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코로나19로 시작된 운행 중단 장기화로 인해 월미바다열차 이용 실태 등 분석을 위한 자료가 불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해 10월 개통하면서 인근 지역의 관광 재활성화를 이끌 시설로 기대를 모았다. 월미도뿐 아니라 인천역과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내항, 신포국제시장 등 원도심이 월미바다열차 개통을 계기 삼아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 같은 기대에 맞춰 당시 인천시와 공사는 몰려드는 이용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마련에 분주했다. 인근 관광 명소와 함께 이용 가능한 ‘패키지 승차권’ 도입 검토, 각종 포토존과 전망대, 밤 열차를 타고 바라보는 야경을 위한 연장 운행 등도 이 중 하나였다.

당시 상임위원회였던 건교위 역시 "개통 초기 월미바다열차의 제한적 운행에 비해 이용객 수요가 많아 일부 증차 및 연장 운행의 요구가 있다"며 "재정 건전성 등 제반적 사항을 고려해 정확한 수요 예측 및 데이터 산출 후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월미바다열차는 개통 3개월 만인 지난 2월 25일 운행이 중단됐고, 자연히 증차 및 연장 운행 필요성 분석의 바탕이 될 자료 축적도 힘들어졌다. 월미바다열차가 운영되지 못하면서 관련 홍보 및 추가 시설 조성도 한동안 멈췄다.

그나마 최근 거리두기 단계 완화 후 지난 7일부터 제한적으로 운영이 재개됐지만, 공사는 일단 연장 운행 등은 고려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동절기 기온이 떨어지고 있고, 주변 야간경관도 아직은 완성되지 않아 연장 운행 효과가 미흡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3일까지 이용 현황을 보면 오후 3시까지는 하루 평균 154.5명이 탑승했으나, 오후 5시부터 운행 종료까지는 일일 탑승객이 6명에 불과했다.

정희윤 사장은 "섣부른 야간 운행 시 불만 민원 및 관광브랜드 가치 훼손 등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종식과 운영 정상화 이후 충분한 자료 축적을 통한 수요 예측 및 경제성 분석 등이 필요하고, 야간경관 개선사업 완료 및 정상화 이후에나 증차나 연장 운행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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