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衣無縫(천의무봉)/天 하늘 천/衣 옷 의/無 없을 무/縫 꿰맬 봉

하늘나라 사람의 옷은 바느질 자국이 없다는 뜻으로, 시문 등이 일부러 꾸민 데 없이 완전무결하다는 말이다. 

 무더운 여름 곽한(郭翰)이라는 사나이가 평상에 누워 있었다. 이때 하늘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하늘하늘거리며 내려왔다. 만지면 녹아버릴 듯한 가벼운 치맛자락을 위시해 천녀(天女)의 의복은 어디를 보나 실로 꿰어맨 자국이 없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사나이는 까닭을 물었다. 선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희들이 입는 천의(天衣)는 실이나 바늘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는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미녀의 의복에 꿰어맨 자국이 없다는 데서 문학이나 미술작품을 놓고 자질구레한 말재주나 손재주를 부림이 없이 천연적으로 이루어진 걸작을 가리켜 ‘天衣無縫’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