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도 지나고 살얼음이 잡혀 땅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이 곧 다가온다. 추운 겨울을 날 채비를 해야 하겠다. 하지만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은 마음뿐이지 실상은 준비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게다. 이러한 때에 나눔 사랑을 실천하는 이웃들이 있어 올 겨울은 춥지 않을 듯하다. 김장철이다. 예로부터 김장은 겨울의 반양식이라고 했다. 농협경기지역본부와 (사)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는 지난 13일 용인시 기흥구 경기여성의전당에서 ‘함께 나눔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를 갖고 담근 김장김치 4t을 도내 25개 시·군의 사회복지시설과 농촌의 어려운 300여 가정에 전달했다는 소식이다. 

인천 작전서운동 새마을부녀회가 주민센터에서 김장김치 나눔행사를 갖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 도처에서 봉사단체 등이 나서 김장나눔 행사를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 답지하고 있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 2해상전투단은 부대 인근 취약계층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연탄나눔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했고, 인천재능대학교 재학생과 교직원들도 최근 인천 동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행복한 동행 동구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기관과 봉사단체들 외에 군부대와 대학까지 월동 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식에서 우리 사회의 훈훈한 정을 느낀다.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려움은 나눌수록 줄어들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다. 조상들은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거나 하여 생활이 곤궁해지면 서로 돕고 살아 왔다. 우리 전통 미풍양속 중에 향약이 있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향약의 4대 덕목은, 환난상휼(어려운 일은 서로 돕는다), 덕업상권(좋은 일은 서로 권한다), 과실상규(과실은 서로 규제한다), 예속상교(예절을 지켜 서로 교제한다)라는 등의 것이 그것이다. 

독지가들의 복지시설 발길도 예전과 같지 않다는 소식도 들린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시민 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가 기부 한파까지 몰고 오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지금은 의미가 상실돼 가고 있지만 그래도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사는 아름다운 풍습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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