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속 증가하는 노인성 난청 환자에게 인공와우 수술은 청력 회복뿐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보청기로 청력을 회복할 수 없는 고도난청 환자에게 인공와우이식술은 청력 회복과 함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공와우이식술은 소리를 청신경 자극으로 바꾸는 와우(달팽이관)가 제기능을 못할 때 이를 대신할 미세한 기계를 체내에 삽입하는 것이다. 보청기로도 해결할 수 없는 난청 환자가 대상으로 수술은 1~2시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말을 지각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고도난청은 단순히 청력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 ▶치매 등의 심리사회적 문제로까지 연결된다. 

선우웅상 교수는 "양측 청력이 70데시벨 이상의 고도난청이 되면 보청기로도 청력을 회복할 수 없는데, 이때 인공와우이식술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귀가 잘 안들릴 때는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노인 난청환자도 인공와우이식술로 말을 지각하는 능력과 실용적인 듣기 능력 모두를 젊은 성인 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며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인 난청환자는 인공와우이식술을 하면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양측 청력이 70데시벨 이상의 영구적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고 보청기를 사용해도 변별력이 낮아 말 지각에 도움이 안 되는 경우(문장 언어평가 50% 이하)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