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한 청라국제도시 로봇랜드 조성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내년에 90억1천500만 원을 들여 로봇랜드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기반시설 용역 등을 발주해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로 했다. 스타트업과 스타기업 육성을 위해 사업화 및 마케팅도 지원한다. 간담회·포럼 개최, 로봇클러스터 홍보, 정책 연구 등도 진행한다.

시는 이달 중 서구 로봇랜드로 155-11 일원(76만9천279㎡)의 개발계획 변경을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인천경제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산업통상자원부에 개발계획 승인을 요청해 실시인가를 받는다. 업체들의 로봇랜드 입주 등은 2022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맡은 SPC ㈜인천로봇랜드의 인건비 등 운영비 지원을 위한 증자도 진행된다. 시의회는 다음 달 11일 ‘인천로봇랜드조성사업 SPC 출자(증자) 동의안’을 상임위원회에서 다룬다. 인천테크노파크·인천도시공사 등 공공기관 55%, 한양㈜·㈜두손건설 등 민간기업 45%가 총 34억 원을 나눠 출자하는 내용이다.

현재 로봇랜드 터에는 로봇타워와 로봇R&D센터 2동의 건물만 세워진 뒤 로봇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지연돼 수백만㎡ 땅이 10년 이상 방치됐다. 시는 당초 전체 부지의 44%를 차지했던 테마파크 부지(34만4천㎡)를 21.2%(16만3천㎡)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로봇시설·산업시설 등을 유치해 로봇 연구개발·생산·실증·판매 등이 가능한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시는 로봇랜드에 2024년까지 350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인천형 특화로봇 사업화 지원(연간 5건), 비대면 서비스로봇 개발 지원(연간 4건) 등도 추진한다. 또 로봇경기장, 관람시설, 체험시설 등을 설치한 ‘로봇 플로스’도 건립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계획과 증자는 2024년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모두 마친 뒤 청산도 가능하다고 보고 진행하는 것"이라며 "산업부에서 바뀐 개발계획도 승인받기로 해 사업이 조금 늦어질 수는 있지만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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