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중점 추진해 온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국가적 아이스팩 관리 대책 추진을 주문해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권익위와 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량이 증가, 유해성 우려와 친환경적 관리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권익위는 최근 2년간 발생한 아이스팩 관련 민원 600여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작년 동기 대비 5배 이상(44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양주시의 아이스팩 보상 수거제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타 지역에서도 수거함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민원의 89.1%가 지자체에 접수됐으며, 전국 226개 지자체 중 131개(56%) 기관에 발생했다.

결국 아이스팩 관련 민원이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민원 민원내용은 ‘아이스 팩 수거함 설치 등 재사용 요구’가 87.4.%(522건)로 가장 많았고 ‘무단 투기행위 신고’(28건), ‘분리배출 방법 문의’(28건) 등이었다.

민원 내용 중에는 수준 높은 환경보호 의식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았으며, 지자체가 먼저 나서지 않으면 국민 스스로 실천한 사례도 존재했다.

이밖에도 ▶아이스 팩을 하수구 등에 무단으로 버리는 행위 신고 ▶아이스 팩을 배출하는 방법 문의 및 안내 강화 요구 ▶일선에서 배출방법 혼선 해소 ▶아이스 팩 포장지에 정확한 처리방법 표기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에 권익위는 아이스팩의 친환경적 관리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각 지자체가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 위원장은 "아이스팩의 친환경 처리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가적으로 아이스팩을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있다. 권익위에서도 제도 개선을 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권익위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 쓰레기 문제의 해결 없이 우리 인류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우리가 정성을 다해 아이스팩을 처리하면 세상은 변할 수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만큼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직접 아이스팩 재사용을 위해 직접 찾아가 수거하고 세척·소독된 아이스팩을 재사용처에 전달하는 ‘아이스팩 수거원정대’로 나설 만큼 적극적인 환경보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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