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가 말라 죽은 자리에 내년 그 후계목이 심어진다.

18일 옹진군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10년 산림과학원이 증식해 보존 중인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와 DNA 지문이 완전히 일치하는 후계목을 찾았다.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는 1930년 백령도 중화동 교회 건립 때 심어졌으며 2011년 1월 13일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제521호로 지정했다.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의 추정 수령은 90년 이상이었으며, 나무 높이가 6m를 넘는 등 희소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12년 태풍 볼라벤과 2018년 태풍 솔릭 등의 영향으로 뿌리와 가지가 훼손됐고, 지난해 완전히 고사(枯死)하면서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무궁화 연구팀은 천연기념물 후계목을 찾기 위해 전국에서 수집된 재래종 무궁화 노령목 등 다양한 무궁화의 개체별 유전자 지문을 비교·분석했다. 옹진군에서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무궁화 4본도 분석 대상이 됐다.

그 결과,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와 전국 무궁화 노령목 19개체의 DNA 지문은 모두 달랐으며, 유일하게 옹진군의 후계목 2본만이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 유전자 조합과 100%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후계목이 천연기념물 고사 이전 꺾꽂이를 통해 증식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옹진군은 고사한 천연기념물 무궁화의 후계목을 내년 식목일께 현지에 복원할 계획이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