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20개 업소를 장애인 권익 옹호 업소 ‘오소가게’로 선정하고, 1호점 안산연세안과에서 현판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오소가게는 물리적 제약과 편견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시와 장애인복지관, 꿈꾸는느림보 사회적 협동조합 등이 함께 장애인에게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된 곳을 ‘장애인 권익 옹호 업소’로 선정하고 인증하는 브랜드다.

그동안 휠체어 접근 편의시설을 갖춘 우수 업소를 선정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정서적 편의까지 고려해 지자체 차원에서 인증하는 것은 전국 첫 사례다.

시는 지난 5월 관계 기관과 함께 인증을 위한 원칙을 정립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인증 절차를 거쳐 병·의원, 음식점, 이·미용실 등 20개 업소를 첫 오소가게로 선정했다.

선정된 업소는 오소가게를 인증하는 현판과 함께 그림으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AAC(보완대체의사소통) 도구가 비치되며, 경사로 등 편의시설 설치도 지원된다.

1호점 현판식이 열린 안산연세안과는 2012년 2월 개원해 안산시 저소득층 아동 진료 지원 협약 및 한국농아인협회 안산시지회 진료 협약을 체결하며 지역사회를 돕고 있으며, 의료진이 발달장애인 특성을 이해하고 이들을 배려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시는 20개소 선정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업종을 다양화해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사업을 제안하고 전 과정에 참여한 류경미 꿈꾸는느림보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은 "비장애인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지만 발달장애인을 동반하는 가족에게는 동네 가게조차 용기를 내야 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 곳이었다"며 "평소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게 맞아주는 동네 가게에 감사하며, 이러한 따뜻한 가게를 시민들이 더욱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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