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체육회 시대를 맞아 경기도 체육계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데 따라 체육회의 발전적 변화 방안을 살펴보기 위한 토론회가 경기도의회에서 진행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지난 4일 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2020 하반기 도·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민선체육회시대 경기도 체육발전 방향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채신덕(민·김포2)부위원장을 좌장으로 이인용 도 체육과장, 이용기 성남시체육회장, 김동화 의왕시체육회 사무국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주제발표는 경희대학교 체육대 이준희 스포츠지도학과 교수가 맡아 도체육회 발전 방향을 제언했다.

이 교수는 "민선 체육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대상으로 신체활동이나 운동, 건강 증진 및 여가 선용 등에 부합되는 복지예산과 서비스를 늘려야 한다"며 "또 ‘스포츠거버넌스 전담센터’ 설립을 통해 부패행위·성폭력·가혹행위·인권침해 등을 감시하고 체육이나 선수, 협회라는 단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조화가 필요하다"며 "엘리트스포츠 진입을 위한 징검다리 시스템, 생활 속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동호인 중심의 스포츠 지원 및 시스템 연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용 과장은 "도내 권역별 생활체육 여건 및 인프라 격차가 커 도민 신체활동의 질적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또 체육시설 관리운영 전담 인력 체제 및 전문성 또한 부족하다"고 도체육계 약점 요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문체육 구조 정착을 위해서는 경기스포츠센터 확대 운영을 통한 스포츠클럽, 학교운동부, 직장운동경기부 대상 과학적 선수 육성 기반 구축 등이 필요하다"며 "생활체육과 관련해서는 고령시대에 대비한 시니어스포츠리그 구성, 저소득층 청소년 스포츠바우처 확대, 유아 대상 체육놀이방 설치 확대 등 인프라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기 회장은 "종목단체 회장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통합 과정을 진행했으면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학교 체육시설인 체육관을 건립할 시 전문가들의 자문에 기반해 시설 규격을 수립한다면 체육시설의 유용한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동화 사무국장은 "정치로부터 체육의 독립과 이를 통한 체육 본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민선 체육 시대에 맞춰 지방체육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기회가 열렸다"며 "체육에 대한 구체적 비전과 방향 제시를 통해 체육인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체육의 안정적 지원과 자율성 보장을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 필요하다. 지자체장과 체육회장, 관계 기관 간 원활한 협의를 전제로 지역체육진흥협의회 구성 조례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지역체육진흥협의회는 그야말로 지방체육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협의기구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채신덕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 부위원장 인터뷰

 "경기도체육회는 민선 체육회장 시대를 맞아 체육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딛고 진정 체육인들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민선체육회시대 경기도 체육발전 방향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주관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채신덕(민·김포2·사진)부위원장은 "민선 체육회 시대와 관련해 체육의 독립성·자율성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지자체의 지원 축소 및 지자체장과의 갈등 심화 등을 우려하는 시선들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 부위원장은 "도체육회가 앞으로 더 좋은 정책과 합리적 운영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첫 민선 체육회장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와 갈등을 풀고, 도·도의회와 협력해 체육 발전을 위한 답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체육정책의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체육회의 재구조화가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자체장이 회장을 맡았을 때의 의사결정 구조를 현 민선 체육회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책적인 면에서도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 부위원장은 "어르신 체육정책 확대, 영·유아 체육 프로그램 개발, 종목별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한 체육의 생활화, 재능 있는 학생들의 발전을 위한 지원 등 체육이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며 "아울러 체육시설 이용 편의성 및 안정성 강화를 위해 일상생활권 내 체육시설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관리 기반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선 체육회 시대를 맞아 여러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도체육회, 도와 도의회, 시·군체육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속적으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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