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미술도서관, 지역 문화의 새 장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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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미술도서관, 지역 문화의 새 장 열다
미술과 책 사이 마음 꽂히다
  • 신기호 기자
  • 승인 2020.11.20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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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미술전문도서관인 ‘의정부미술도서관’이 도서관 기능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독서를 하는 공간이라는 기존 도서관의 틀을 벗어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신진 작가와 예비 큐레이터들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지역 문화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과 미술관이 결합돼 전통적인 공공도서관 서비스는 물론 미술 전문가와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본보는 개관 1주년을 앞둔 의정부미술도서관의 새로운 시도와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의정부미술도서관 내부 전경.
의정부미술도서관 내부 전경.

# 독서와 미술작품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인문학적 복합문화공간

의정부미술도서관은 ‘도서관을 품은 미술관, 미술관을 품은 도서관’이란 슬로건 아래 지난해 11월 29일 민락동(민락로 248) 하늘능선근린공원에 자리잡았다. 총면적 6천565㎡,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독서는 물론 미술작품 감상,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및 기획전시회 운영 등 문화적 융합을 추구한다.

지상 1층은 미술 전문 영역인 아트그라운드 전시실로 구성, 시민들이 폭넓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신사실파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도록 등의 미술자료가 비치됐다.

2층 제너럴그라운드는 어린이·유아자료와 일반자료 열람 공간으로 전 연령별·주제별 자료 열람이 가능하다. 3층 멀티그라운드는 예비 작가를 위한 창작공간인 오픈스튜디오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있다. 아울러 기증문화를 유도하는 기증자 존도 마련돼 있다. 

지하 1층은 주차장을 비롯한 작품 수장고, 보존서고로 사용한다. 

지난 4일부터 ‘개인 시대의 사회’라는 부제로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
지난 4일부터 ‘개인 시대의 사회’라는 부제로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

# 미술과 독서의 융합, 공간의 혁신과 연결의 가치를 추구하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공간의 변화가 도서관 문화를 바꾸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모토로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자유롭게 만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평가다. 

미술도서관의 특별한 공간 구성은 ‘개방성’이 대표적이다. 원형계단을 배치해 모든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했고, 전면 유리창을 통해 외부의 풍경을 도서관 내부로 들였다.

여기에 서가 높이를 낮춰 기존 도서관의 답답한 느낌을 지웠다. 공간의 변화와 더불어 특별한 장서 구성도 미술도서관의 가치를 높였다. 도서관 장서의 40%는 예술전문도서로 구성해 미술 특화 도서관의 전문성을 높였다.

또 신사실파 관련 자료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도록을 수집해 도서관을 방문하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문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기획전 ‘텍스트, 콘텍스트가 되다’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두 번째 기획전 ‘텍스트, 콘텍스트가 되다’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 주기적인 기획전으로 일상 가까이에서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 제공

의정부시는 그동안 시립미술관 부재로 한국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미술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시민의 문화향수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과 공모 및 전시 연계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도서관 1층 아트그라운드는 미술관 관련 공간으로 주기적으로 기획전을 선보인다. 개관 후 두 차례의 기획전이 큰 호응을 얻었으며,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해 다음 달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첫 번째 기획전은 개관 기념 전시로 의정부시의 큰 자산인 백영수 화백의 작품세계를 모티브로 마련했다. 백영수 화백은 1973년 의정부 도봉산 자락에 터를 잡은 후 40년 가까운 프랑스 생활을 마치고 2011년 한국으로 돌아와 2018년 작고할 때까지 의정부에서 작품세계를 펼쳤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사실파 동인으로서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이규상과 함께 작품활동을 했다. 아트그라운드에 신사실파 섹션을 마련해 백영수 화백 전시 도록 및 신사실파 관련 자료들을 비치했다.

두 번째 기획전 ‘텍스트, 콘텍스트가 되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 전시 감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SNS를 통해 작품과 큐레이터의 한 줄 평을 소개했다. 책과 미술작품이 공존하는 미술도서관을 형태론적으로 해석한 전시로, 시각예술 이미지에 텍스트가 결합된 작품으로 미술도서관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의정부미술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안병용 시장과 관계자들.
지난해 11월 의정부미술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안병용 시장과 관계자들.

# 의정부미술도서관만의 독창성으로 입소문 나며 의정부시 이미지 제고

의정부미술도서관은 개관 후 누적 방문자 수가 13만 명을 넘었으며, 도서관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는 2천600명에 이르고 있다. 독창적인 공간 구성으로 전국 도서관과 미술관의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이어지고, 관광명소로도 알려지며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촬영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올해 tvN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유재석·조세호가 진행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방영되는 등 의정부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미술도서관을 통해 독창성과 창의성을 가진 역량 있는 예비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꾀하고 있다. 

오픈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개인전 이력이 없는 신진 작가에게 개방형 작업공간과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오픈스튜디오 작가로 선발되면 도서관 내 소장품 심사 기회 부여와 함께 도서관 교육 프로그램 및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시민들을 전시해설사인 도슨트로 양성하는 ‘도슨트 자원활동가 양성 프로그램’, 문화예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청년 문화예술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지역 미술 관련 인프라와 연계해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 및 경기북부지역 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제3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사진=<의정부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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