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버섯 재배하며 농부의 꿈을 키워가는 포천 이동중학교 김건화 군이 농기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천시 이동면 이동중학교 2학년 김건화 군은 ‘자타공인 굴착기 능력자’다. 포천에 온 지 이제 갓 3년, 귀농은 부모님이 했지만 농사에는 막내아들인 건화 군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굴착기뿐 아니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웬만한 농기계는 문제 없이 다룬다. 포천으로 이주해 세운 버섯재배시설과 농기구 보관소도 건화 군이 아버지와 함께 지었다.

처음 농업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부모님의 귀농이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요양을 위해 물 맑고 공기 좋은 포천을 찾았고, 버섯 농사로 정착하게 됐다. 건화 군은 아버지가 버섯을 재배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일을 거들면서 농작물 재배에 매력을 느꼈다.

건화 군은 "채소는 마트에서 사는 것일 뿐, 자라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직접 키우면서 생명이 자라나는 것이 매우 신비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농사일은 정말 보람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농부’가 되겠다는 건화 군. 이를 위해 상급 학교 진학도 농업생명과학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정했다. 바이오시스템과 입학이 목표다.

건화 군은 "농사기술이나 농기계는 지금껏 많은 발전을 이뤄 왔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이나 도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라며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을 위한 작물이 더욱더 손쉽게 생산되도록 연구·개선해 장차 영세한 농업인과 농촌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건화 군의 이야기는 주변에도 널리 알려지며 농업방송 ‘나는 농부다’, MBC ‘생방송 오늘저녁’, KBS1 ‘인간극장’ 등의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건화 군은 "농기계가 있으면 농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영세한 농업인에게는 여러 여건상 아직 먼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 아직은 어리지만 앞으로 농업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가면서 포천지역 농업인에게 크게 도움이 될 농기계를 개발해 널리 보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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