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과 인천애뜰.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시청과 인천애뜰.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시청 앞 인천애뜰에서 진행하는 각종 문화행사 대행의 적절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인천시의회 이용선(민·부평3)의원은 19일 문화관광국을 상대로 한 제267회 정례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기획을 전혀 해 보지 않은 제과점 업체가 인천애뜰에서 문화행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신생 업체라고 해서 못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관련도 없는 곳이 맡았다는 것에 대해 지역 문화인들의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는 목적으로 2억2천400만 원을 들여 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전환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가수들의 공연과 요가클래스, 홈베이킹 등 콘텐츠의 조회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부와 연계해 홍보한 공연은 조회 수가 15만 명에 이르지만 2주 전에 올라온 시 유튜브 채널 공연의 조회 수는 176회에 불과했다. 일주일 전의 홈베이킹 영상도 115회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시가 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0월 진행한 시민의 날 행사도 대행사의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슷한 규모의 행사가 4∼5대의 카메라를 운용하는 데 비해 2개의 유인카메라와 1개의 무인카메라만 설치했고, 유튜브 송출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시민의 날 행사 유튜브 생중계는 영상이 끊기거나 소리가 찢어지는 등 원활한 송출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여러 업체들이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시나 구의 문화행사 대행업체를 평가할 때 직원 수와 과거 실적, 기업 신용평가 등의 비중이 크다 보니 규모가 큰 특정 업체들만 중복 참여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전재운(민·서구2)의원은 "대행업체 입찰에 매번 정해진 3∼4개 업체만 들어오다 보니 기획력이 떨어지고 사고가 생기는 것"이라며 "규모가 작더라도 행사 수행 능력이 좋은 업체들이 경쟁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평가 조건이 완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찬훈 문화관광국장은 "대행사업 공모는 선정심사위원회에서 제안 프레젠테이션을 심사해 선정하게 된다"며 "행사의 유사성이라든지 업체가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복 참여하는 부분이 있으나, 평가 기준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인천애뜰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