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共有), 공동체 만나 사회적 가치 이룬다
상태바
공유(共有), 공동체 만나 사회적 가치 이룬다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11.23
  • 1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얼마 전 인천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부설주차장 개방 협약식을 가졌다. 원도심에서는 나름 규모가 큰 교회인데 무려 10년 넘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곳이다. 교회 이용객이 없는 평일과 야간에 사설 주차장을 개방하는데 장기주차, 쓰레기 투기 등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지역사회를 위해 훈훈한 공유(共有)를 실천해 주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새로 개방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총 65면이나 된다. 덕분에 서구에서도 유독 주차난이 심했던 석남동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원도심 재생의 큰 산이었던 주차 문제를 수준 높은 공동체의식으로 해결한 셈이다. 

 100여 곳 개소가 목표인 문화충전소도 대표적인 서구형 공유모델이다. 문화충전소는 주민 누구나 도보로 15분 내에 갈 수 있는 생활권에 문화활동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지역 내 민간 문화공간 및 공동주택 유휴공간을 공유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삶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문화충전소다. 1호점은 지난해 신현원창동 아파트 유휴공간에 꾸몄는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습장으로도 저녁엔 남학생 여학생 도서관으로도 알차게 운영 중이다. 

 공유경제로 이룰 수 있는 가치는 생각 그 이상이다. 여분의 자산을 필요한 분들에게 공유하는 1차 목표를 넘어 불필요한 생산과 소비를 방지함으로써 자원 낭비를 막는 데다 환경보호까지도 실천 가능하다. 이는 서구가 지향하는 사회적경제 모델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연대와 협동으로 함께 잘 사는 활기찬 서구’를 이루기 위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과 많은 면에서 뜻을 같이한다. 

 서구가 완성해가는 사회적경제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보편화된 사회적기업 범주를 넘어선다. 마을공동체에 기반해 돌봄, 교육, 환경, 경제 등 각 지역의 고민을 이끌어내고 해결책도 스스로 찾아낸다. 때문에 주민 삶과 직결된 문제가 거론될뿐더러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융복합모델도 여럿 탄생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상인공동체와 지역주민이 협업해 상인방역단을 꾸리고 상인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사업을 전개했다. 상생으로 선순환경제 물꼬를 튼 바람직한 예다. 

 올해 2월에는 서구 기업가가 더 많이 더 자주 모여 소통할 수 있도록 서구사회적경제 마을지원센터를 개소했다.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전환을 꿈꾸는 9개 법인과 청년창업을 희망하는 16개팀이 입주해 있다. 쾌적한 공간에 지하철역 인근이라 초기 창업자들에겐 최적의 장소다. 서구사회적경제 마을지원센터는 공동체가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첫 단계부터 함께 고민하며 공동체 공모사업, 입주공간 지원까지 전폭적으로 돕는다. 가장 바람직한 사회적경제조직으로는 협동조합을 꼽을 수 있는데 단순한 동업과는 개념이 다르다. 구성원들에게는 반드시 공익을 우선시하는 마인드가 있어야 하며 자본보다는 사람을 중시해야 한다. 자주·자립·협동의 가치를 전적으로 앞세우는 단체다. 

 서구사회적경제 마을지원센터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교육까지 지원해 전문역량 강화를 돕고,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만들어 나간다. 공동체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이라면 환경 조성도 교육도 판로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그렇게 집안을 일구듯 기업을 일구고 지역을 일군다. 이러한 순환 과정을 통해 공유가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고 지역공동체 네트워크도 한층 탄탄해진다. 

 공유경제는 거래 당사자들이 이익을 얻을 뿐 아니라 공익적 가치 향상에도 기여하는 구조다. 서구형 사회적경제도 마찬가지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모델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 주체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주민이 골목상권을 키우고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 서구는 이미 굵직한 목표를 하나 달성했다. 이음을 매개체로 구민과 구민, 소상공인과 소상공인, 구민과 소상공인을 서로 이어 지역공동체를 강화한 지역화폐 서로e음이다. 서로e음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유, 공익과 사람을 중시하는 사회적경제모델, 이를 발판 삼아 모든 구민이 행복한 서구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찾는 진짜 사회적 가치가 아닐까?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