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티, 양천구의 환경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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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시티, 양천구의 환경자산
변병설 인하대 행정학과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20.11.23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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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병설 인하대 행정학과교수
변병설 인하대 행정학과교수

환경부는 지난 2004년부터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국의 그린시티를 선정하고 있다. ‘그린시티’는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관리 역량을 높이고, 환경친화적인 지방행정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단계 심사를 거쳐 격년으로 선정된다. 올해는 총 23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10가지의 환경우수 시책을 선보인 서울시 양천구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양천구는 서울시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주거면적 대비 녹지면적이 적지만, 생활권내 낮은 구릉지, 습지 등을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여가와 휴식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양천구가 어떻게 그린시티 대통령상을 수상했는지 그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연의생태학습관부터 살펴보자. 빽빽한 아파트단지 한복판에 저류지 생태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공적인 공간에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지를 마련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주거단지를 조성했다. 인근의 서서울 호수공원은 서남권 최대 규모의 대표적인 테마공원으로서 폐정수장을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공원 안에는 숲도 있고 쉼터도 있고 호수도 있어 주민들이 휴식과 힐링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폐정수관을 잘라서 재활용해 벤치로 만들었으며,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듣고 춤을 추는 분수가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한다. 도로 위에 설치돼 각 가정마다 전기를 공급하는 분전함은 미관이 좋지 않았는데, 한국전력의 도움으로 초록울타리로 바꿔  자연이 함께하는 도로경관이 됐다. 이러한 도로변 녹지는 자동차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식히는 작용을 한다. 

 더불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초록울타리를 관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57명의 시민이 매주 2~3회 방문해 관리하고 있다니 참 대단하다. 이는 바람직한 민관 협치 모델이다. 걷고 싶은 거리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목동을 중심축으로 2.2㎞ 구간에 조성된 ‘바람의 거리’, ‘어울림의 거리’ 등 20개의 테마 보도는 시민의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는 생활권 운동공간이다. 고층건물과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30년 이상 경과한 오래된 5개의 공원을 ‘나무와 숲, 공원과 길이 연결된 양천 조성’이라는 비전으로 리모델링한 것도 의미 있다. 

 양천구는 자연재해에 대한 시민의 안전을 생각해 장마철이 되면 상습적으로 침수됐던 신월동에 지하 50m의 대심도 빗물저류배수터널을 설치해 집중호우로 인한 자연재해를 막아낸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한, 태양에너지를 활용하는 에너지 자립마을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으로서 화석연료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 폐배터리로 만든 태양광충전소 ‘양천 솔라스테이션’은 전기차 이용을 유도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양천구는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시민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는 도시농업을 육성하는데 적극적이다. 지난해 4월 텃밭을 분양하고,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하면서 마을주민들은 서로 소통하며 마을공동체 의식을 더 갖게 됐다. 이처럼 시민이 친환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고유한 환경자원을 많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부의 그린시티 선정제도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환경사례가 발굴되고, 우리나라 환경자산으로 기록되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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