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 횡행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없다. 정부는 지난 10월 15일부터 한 달 간 관계기관 합동 마약류 특별단속을 실시, 불법 마약류 공급·투약사범 1천5명을 검거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수치는 하루 33명 꼴이 넘는 숫자다. 가히 ‘마약 공화국’이라 할만하다. 

 마약 유통을 크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마약은 한번 손을 대면 끊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때 마약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던 우리가 마약하기 쉬운 나라로 전락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급증하는 외국인 마약사범도 그 한 이유가되고 있다. 외국인 마약사범은 지난 2017년 932명이던 것이 2018년 948명, 2019년 1천529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들어서만도 지난 9월현재 1천119명에 달했다. 지난 한 달동안의 단속에서 단속반은 외국인 밀집 지역 등에서의 마약류 유통을 집중적으로 단속하여 224명을 검거하고 72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 시민의 병을 치료하여야 할 의료인들까지 마약류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단속팀은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마약류에 대해 불법 사용이 의심되는 병의원 50개소를 점검한 결과 의료기관 37개소와 환자 31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마약 유통이 근절되지 않으면 그 사회는 병든 사회다. 갈수록 마약 유통수법도 첨단화 다양화해지고 있다. 이번 합동단속에서 드러난 것처럼 다크웹·가상통화 등 신종수법이 등장하여 단속을 어렵게 하고 있다.

 누차 강조하지만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교육과 계도를 통해 마약의 무서움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약은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그가 속한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급증하는 마약유통으로 시민들은 불안하다. 마약사범들이 환각상태에서 저지르는 폭행 등 범행의 결과는 상황에 따라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마약사법들의 범죄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의 각오대로 장비와 인력을 조속히 첨단기기로 무장하고 보강하여 마약범죄를 근절시킬 것을 다시한번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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