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천시 제공
사진 = 인천시 제공

 

주말을 전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결국 24일 0시부터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에 대해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열고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철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거리 두기 단계 조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1주간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75.1명으로,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기준(200명)에 근접했다. 아직 2단계 범위에 들지 않았지만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라 조기 상향 조치했다.

2단계가 실행되면 유흥시설의 영업이 중단되는 등 방역조치가 한층 강화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당장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 이용 최소화가 권장된다.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을 비롯해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영업은 사실상 금지된다. 노래방도 1.5단계에선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했지만 2단계에서는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불가능하다.

피트니스 등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고, 예배 등 대면 종교활동은 정원의 20%만 허용된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부터,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종교활동 인원은 좌석 수 20% 이내로, 스포츠 경기 관중은 10% 이내로 축소된다.

학교는 전체 학생 수의 3분의 1을 대상으로만 등교수업을 권장하지만, 시교육청 협의에 따라 3분의 2까지 가능하다. 국제회의 등 필수 산업·경제 부문은 ‘100인 기준’은 적용하지 않지만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될 예정이다.

인천은 주말 사이 총 73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총 누적 확진자 수(22일 오후 6시 기준)가 1천227명으로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 우려가 커졌었다.

최근 인천지역 감염 확산세는 60대 남성 A(남동구 거주, 15일 확진)씨가 지난 6일 방문했던 남동구 감자탕집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련 기사 3·19면> 

지표환자인 A씨가 방문한 감자탕집에서 지인 모임을 갖던 방문자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시작됐으며 확진자만 총 40여 명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23일 자정부터 시행 예정이던 외식업단체 등의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를 식당·카페 업종에 한정해 지난 21일부터 조기 시행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상향되면서 소상공인 등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시는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일상의 불편이 크겠지만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긴장감을 갖고 생활방역에 적극 실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