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남동구에서 프랜차이즈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한모(30대)씨는 최근 손님이 늘어 반짝 활기를 찾았지만, 또다시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발표로 매출 걱정부터 앞선다.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될수록 모임이나 회의가 줄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샌드위치와 커피 등의 대량 주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간혹 점심을 간단히 때우려는 손님이 방문하지만 그 매출로는 가게운영비 메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당초 23일에서 이틀 앞당겨 우선 시내 음식점과 카페 등을 대상으로 21일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격상을 선제적으로 시행했으나 정부가 24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으로 강화했다.

 시설 허가·신고면적 50㎡ 이상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등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의 직격탄을 맞는 소규모 식당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수록 저마다의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정문 근처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50대)씨는 그동안 이어온 저가 전략도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5천 원에서 6천 원대로 저렴한 가격에 덮밥과 설렁탕을 판매해 점심 장사를 중점으로 하지만 며칠 사이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울상이다. 관교동 주변 식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자 손님 구경하기가 더욱 힘들어진 것이다.

 김 사장은 "남동구 감자탕집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환자가 40명을 넘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다. 저녁 장사는 전멸이라 해도 무방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구의 유명한 고깃집 사장은 직원들 급여 걱정부터 앞선다.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으로 테이블 2m(최소 1m) 이상 간격이 유지되면 자연스레 테이블 수는 줄고, 저녁 시간까지는 정상 영업이 가능하지만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말을 앞두고 계획된 단체예약 손님들의 취소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 

 해당 고깃집 사장은 "김치 등 반찬을 직접 준비하기 때문에 단체손님을 대비해 일용직 직원을 고용했다"며 "거리 두기가 강화되거나 지속되면 직원들 인건비가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거리 두기 2단계 격상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을 비롯해 경제활동을 하는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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