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원격수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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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으로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단계 격상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원격수업 전환으로 근심이 가득한 학부모들도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24일부터 1.5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기로 결정하자 변경된 학사운영 방안을 내놨다.

2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등학교·중학교·특수학교는 등교 인원이 3분의 1 이하로,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제한된다.

시교육청은 수능일까지를 ‘수능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운영한다. 수능 1주일 전인 26일부터 관내 모든 고등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며,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26일 이전에도 원격수업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천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있는 학부모는 "오늘 아이를 등교시키려다 급식을 먹고 나서도 수업을 한다고 해서 안 보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이번 주 학교와 어린이집에 모두 보내지 않겠다"며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조퇴시켜 데려왔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여기에 원격수업에 들어가면서 아이들 공부를 봐주지 못하는 직장인 학부모나 하루 종일 집안일에, 아이 돌봄에, 온라인수업까지 챙겨야 하는 전업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진 것은 물론 제한적 대면수업으로 학년마다 학교 가는 날이 달라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아이랑 e학습터로 실랑이하는 것도 지겹다"며 "어서 방학이나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부모는 "목·금요일에 학교에 갔다가, 월요일에만 갔다가 그 다음 주에는 금요일에만 간다"며 "등교수업 요일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성훈 교육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수능 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며 "수험생이 차질 없이 수능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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