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산시 오산동에 위치한 오색시장의 한적한 모습.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23일 오산시 오산동에 위치한 오색시장의 한적한 모습.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직접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 배달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매출 상승에는 큰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전 10시께 오산시 오색시장은 장을 보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던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영하 3℃까지 떨어진 날씨로 인해 더욱 썰렁한 분위기를 풍기는 시장 안에서는 수산물 가게와 정육점, 방앗간, 옷가게 등이 문을 열고 장사에 나섰지만 물건을 찾는 시민보다 상인들의 수가 많았다.

또 시장 곳곳에는 ‘임대’라는 글씨가 적힌 현수막이 부착된 가게들도 쉽게 눈에 띄었고, 당분간 영업 중단을 결정한 가게도 5곳이 넘었다.

이곳에서 수년간 분식집을 운영한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줄었다. 홀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보다 포장 손님들이 늘었지만 매출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대형 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화성시의 한 대형 마트는 온라인 주문을 통한 매출이 지난해보다 45%가량 증가했음에도 불구, 전체 매출은 오히려 21%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고 있지만, 배달에 나설 수 있는 차량이 부족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주문에 한계가 있어 온라인 주문을 더 받지 못하면서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홀 영업과 배달을 병행하는 식당들도 지난해에 비해 배달주문 비율이 늘었지만 매출은 급감해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식당 운영 2년 차인 박모(26·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씨는 "지난해보다 총매출이 3분의 1가량 떨어졌다"며 "배달 주문이 50% 이상 늘었지만 홀 손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최근 경기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중심으로 재확산 중인 코로나19와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전통시장과 프랜차이즈 대형 마트, 식당 등의 운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소상공인과 관계자는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에 대해 직접적인 보상을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아직까지는 계획된 것이 없다"며 "현재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공공배달앱’ 가맹점 신청을 받고 있으며 내년 중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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