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보다 경제침체로 인한 불황이 더 무섭다고들 한다.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특히 심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제조업들이다. 수원지역 제조기업 10곳 중 7곳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수원시가 관내 등록 제조기업 1천247개 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장기화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의 71.3%가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가 43.1%로 가장 많았고, 대면 행사 취소로 인한 영업 기회 축소(24.6%), 수출 지연·취소 등으로 수출 감소(11.9%), 원자재·부품·물류 통관 차질(11.5%), 생산 효율성 감소(4.1%), 방역·소독 비용 증가(4.8%) 순이었다. 예기치 않은 코로나 창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제조업들이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종에 대한 적극 지원이 시급하다. 조사에서 기업들은 정책자금 지원 확대(29.2%), 고용 유지를 위한 재정 지원(26.1), 한시적 세금 감면·유예(25.1%), 임대료 경감 지원 (6.9%) 등 금융 지원을 꼽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국내외 판로 확대 지원(9.4%), 원자재 대체 수입선 지원(2.1%)을 요청한 기업 등이라 한다. 

경제대국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증이 종식된다 해도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때 공업입국을 기치로 내걸고 성장한 우리 제조업이다. 제조업이야말로 오늘 우리 경제를 이끌었고 일자리 창출 견인차 역할을 해온 업종이다.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업종도 변해야 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 가운데 99%가 중소기업이고,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88%를 차지한다는 뜻에서 ‘중소기업 9988’이라는 말도 있다. 한 번 쓰러진 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에는 장기간의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나무도 고사 후에 아무리 수분을 공급한다 해도 되살아날 리 만무하다. 매사 때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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