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무용단이 마련한 댄스컬 ‘률’의 공연 모습.
경기도무용단이 마련한 댄스컬 ‘률’의 공연 모습.

경기도무용단은 26∼27일 오후 8시, 28∼29일 오후 4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 레퍼토리 시즌 작품 ‘률(律)’을 각각 올린다고 24일 밝혔다.

무용이라는 장르에 스펙터클한 뮤지컬 요소를 접목시켜 탄생한 댄스컬 ‘률(律)’은 고려시대 부패한 기득권층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기울어져 가던 한반도 역사를 곧추세웠던 ‘만적의 난’을 모티브로 삼았다. ‘만적’은 고려가 건립되고 200여 년이 흐른 시점의 실존 인물로, 그의 생존 시기는 무신정권의 득세와 권력의 사유화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극심했던 정점에 걸쳐 있다.

그는 한국판 스파르타쿠스라 불리기도 하는데, 만적과 스파르타쿠스 모두 당대 최하층 계급이었던 노비 신분으로 견고한 기존의 사회적 질서를 깨뜨리고자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기도무용단의 공연에서는 ‘만적’이 달성하지 못했던 이 땅의 강건한 자유와 해방 의지를 ‘률(律)’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완성시킨다. 800여 년 전 장렬히 산화해 간 민중들의 숭고한 정신을 장엄하고 스펙터클한 움직임으로 되살린다.

김충한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은 "경기도무용단이 담아내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통해 한국무용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장르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무용단 키워드 ‘즐기다, 느끼다, 기억하다’를 ‘률(律)’이라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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