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의 의술과 인천 새마을금고 등이 어우러진 따뜻한 손길이 한 생명을 지켰다.

60대 남성 A씨는 이달 초 인하대병원에서 박상돈(심장내과)교수의 집도 아래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을 받았다.

TAVI 시술은 고령이거나 기저질환 등으로 수술에 따른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필수적이다.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동맥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인공 심장판막으로 교체하는 최고 난이도의 시술이다. 대동맥판막협착증 중증환자는 1년 이내 25%, 2년 이내 50%의 사망률을 보인다.

A씨 역시 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져 심장의 혈액 공급 기능이 떨어진 중증환자였다. 개흉 수술이 근본적인 해결책인데, 전신마취 후 가슴을 열고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 판막을 교체하는 과정이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게다가 A씨는 수술비 마련이 힘에 부칠 정도로 경제적인 면에서도 열악한 상태였다.

A씨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천 새마을금고 새생명돕기회가 1천만 원을 쾌척했고 보건복지부의 재난적의료비, 한국의료지원재단 후원, 인하대병원 사회복지기금 등이 모여 성공적으로 시술이 이뤄졌다.

A씨는 인하대병원에서 최초로 TAVI 시술을 받은 환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박상돈 교수는 "TAVI 시술은 가슴을 열어 수술하기 어려운 고령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이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번 시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TAVI 시술팀을 운영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병원과 인천 새마을금고 새생명돕기회는 2010년 맺은 의료비 지원 협약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총 9명의 심장질환, 백혈병, 간이식 등의 수술환자에게 9천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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