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양경찰관이 방문한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24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의 해당 유흥주점이 위치한 건물 주변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양경찰관이 방문한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24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의 해당 유흥주점이 위치한 건물 주변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연수구 유흥주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추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기 확진자가 동선을 숨기면서 신속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못한데다, 서울과 경기도 등 타 지역에서도 해당 주점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4일 인천시와 연수구에 따르면 옥련동 에이스유흥주점과 관련해 이날 오후 5시 현재 3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유흥주점은 차례로 양성 판정을 받은 해양경찰관 A(40대·연수구·인천 1천173번)씨와 골재채취업체 관계자 B(50대·연수구·인천 1천202번)씨가 지난 13일 방문한 곳이다.

구는 해경 직원의 확진에 따라 유흥주점 종사자, 방문자, 동거가족 등 우선 32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31명에게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이미 검사를 받은 대상자 외에도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학관계상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기가 10일부터 21일까지 열흘 정도로, 접촉자 중 일부는 최대 잠복기간인 2주를 넘겼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인 A씨와 B씨가 각각 20일과 21일 이뤄진 초기 역학조사에서 유흥주점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서 초기 대응에도 차질을 빚었다. 이후 은폐 사실이 GPS추적 등을 통한 심층 역학조사에서 드러나자 구는 이들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방역당국은 서울이나 경기 등 타 지역에서도 옥련동 일대 유흥주점을 방문했을 수 있어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으로의 추가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개인정보 노출을 꺼려 출입자 명부 작성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서울·경기지역에서 해당 유흥주점과 건물을 방문한 사람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자는 건의를 해 둔 상태다. 아울러 구는 추가 접촉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방역과 주점 주변을 포함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 관계자는 "종사자들이 몇 개 층을 오가며 일했고, 외부에서도 접촉 가능성이 있어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방문 동선을 은폐해 초동 조사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인 A씨를 이날 대기발령 조치했다. 해경은 A씨가 격리 해제되면 청탁금지법,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령에 의거해 조사 후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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