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5일 모 음식점에서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인이 A(현 성남문화재단 경영국장·빨간색 원)씨 등 팬클럽 회원들과 당선 축하모임을 하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성남문화재단 A경영국장의 자격과 자질 논란<본보 6월 16일자 4면 보도>이 제기된 것 관련, 오래전부터 은수미 성남시장과 두터운 친분이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나왔다. 앞서 성남시의회에서 은 시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A국장이 부인한 것과 반대되는 것으로, 사전 내정(內定)과 함께 위증(僞證)을 했다는 지적이다.

24일 본보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국장은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이틀 뒤인 15일 모 음식점에서 은 시장과 당선 축하모임을 갖는 사진을 찍었다. 사진에 등장한 인원은 은 시장과 A국장을 포함한 5명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이다.

은 시장을 제외한 이들은 대부분 친구 관계로, 은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결성된 ‘팬클럽’ 회원이다. 이 사진은 함께 있던 다른 팬클럽 회원이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현재는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시글에는 "(중략)오늘 모임은 (은수미)국회의원 시절부터 시작된 일종의 팬클럽 모임"이라며 "은 당선인의 축하모임을 하고 있다"고 적혔다.

A국장은 그해 9월 말 20년 넘게 다닌 H기업을 퇴사하고 두 달 뒤인 12월 재단의 경영국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은 시장이 법원에 출석하던 날 응원 차 현장에 참석한 것을 두고 시의회 상임위에서 지적을 받자 "(은 시장과)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발언했지만 모두 거짓말이 됐다.

은 시장도 2016년 A국장의 개인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여러 번 누른 것이 공개되면서 사전 내정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민선7기 출범 첫 포부로 강조하던 공정인사를 은 시장 스스로 저버렸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정희(국힘)시의원도 앞서 열린 제248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재단의 총체적 난국을 지적하며 "(자료사진은 은 시장과 A국장이)서로 알고 지낸 지 3년 이상 됐다는 증거로, 은 시장이 A국장을 경영국장에 임용한 걸로 추정된다"며 "A국장도 공식 석상에서 시장과의 개인 친분관계를 드러내며 권위적 운영을 하고 있다는 민원이 쇄도한다"고 질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은 시장은 "개인적인 친분관계 여부 문제는 사적인 영역으로 답변 드릴 의무는 없는 것으로 사료된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본보 취재진은 A국장에게도 사실 확인을 위해 정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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