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자원봉사센터가 예산을 부적절하게 집행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서구의회 김미연 의원은 지난 23일 총무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구자원봉사센터가 최근 자원봉사단체장 연수회를 진행하면서 예산을 편법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24일 센터에 따르면 자원봉사단체장들의 역량 강화 차원에서 직무 관련 교육과 함께 봉사자들 간 네트워크 형성,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 및 단합활동 일환의 연수회를 계획하고 관련 예산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센터는 최근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구와 상의 없이 사업 내용을 대폭 축소한 후 행사를 강행하며 예산을 임의로 집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

센터는 당초 계획과 달리 자원봉사단체장 90여 명을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참여시킨 가운데 역량 강화가 아닌 원적산 등반과 쓰레기 줍기 등의 환경정화활동으로 대체한 연수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당초 책정된 400여만 원의 예산 중 1만1천 원 상당의 자동우산 100개와 점심으로 2만5천 원의 식사(장어)를 제공하며 이틀 만에 365만여 원을 집행했다.

김미연 의원은 "연수가 목적대로 진행되지 않았으면 예산은 반납하거나 절차를 밟아 변경승인을 거쳐 사용하면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빠져 있다"며 "구민의 소중한 혈세를 단체장이 마음대로 집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단체장은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센터에서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고, 향후 역량 강화를 할 수 있는 교육으로 진행하도록 시정하겠다"며 "잘못 집행된 예산에 대해서는 담당 부서와 의논해 사비로 변제하겠다"고 답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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