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시내버스가 정류소를 멈추지 않고 지나가 대기 중이던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문제가 대폭 사라질 전망이다.

도는 정류소 무정차 통과를 예방하기 위한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를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 오는 30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승차벨 서비스는 정류소에 승객 대기 여부를 경기버스정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해당 노선 버스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대중교통 정보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승객이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누르는 ‘하차벨’과는 반대 의미다. 

시범 운영은 무정차 신고가 5회 이상 접수된 10개 노선에서 먼저 내달까지 이뤄진다. 해당 노선은 수원시 300·301·900·62-1번, 용인시 5005·5600번, 김포시 60·388·88번, 광주시 60번 등이다. 

도는 내년 2월까지 89개 노선을 대상으로 2차 시험 서비스를 추가 운영한 뒤 3월부터 시내버스 전체 노선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시행 효과를 분석해 이용자가 많은 민간 버스정보 앱(카카오버스, 네이버지도 등)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확대한다.

서비스는 정류소 승객이 경기버스정보 앱으로 탑승희망 노선을 검색해 승차벨 버튼을 누르면, 운전석에 설치된 단말기에 음성과 그래픽이 표현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 정보의 신뢰도를 위해 정류소 중심 반경 30m이내에서만 작동하는 위치기반 기술이 적용된다. 또 정보 수신 시간을 고려해 승차하려는 정류소의 직전 정류소 도착 전에 승차벨을 눌러야 한다.

승차벨 신청은 1회만 가능하며, 다른 버스를 탑승하고자 하면 기존 승차벨을 취소하고 다시 눌러야 한다.

특히, 경기버스정보 앱에 ‘무정차 신고’ 기능도 탑재해 승차벨을 요청한 버스가 무정차 시 시간, 정류소명, 노선번호, 차량번호 등을 수집한다. 버스 경영 및 서비스 평가 등에 적용함으로써 버스운전자 및 버스업체 관리자의 경각심을 고취시킨다는 취지다.

박태환 도 교통국장은 "승차벨 서비스가 운수업체 스스로 무정차를 예방하는 효과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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