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날씨가 건조해지고 불을 사용하는 시기인 겨울이 다가왔다. 코로나19가 만연한 이때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자제’, ‘대면접촉 금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명절 연휴기간에는 많은 회사와 공장, 상점 등이 문을 닫고 휴무를 하고 가정에서는 고향방문, 여행 등을 하게됨에 따라 집을 비우게 된다. 화재 예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사전에 발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은 조금만 방심하고 부주의하면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 등 우리 가족 이웃들에게 재앙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소방청과 전국 소방서에서는 주택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대대적으로 홍보 추진하고 있다.
매년 증가 추세의 주택화재 피해를 줄이고자 2012년 2월 5일부터 ‘화재예방,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모든 주택에 의무적으로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2012년 2월 5일부터 신규 주택에는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것이며 개정 법령 시행 이전에 지어진 주택은 유예기한을 두어 2017년 2월 4일까지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한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30여 년 전부터 기초소방시설 설치 의무화를 시행했고 그 효과는 현재 눈에 띄게 보여지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을 보더라도 우리나라보다 일찍 주택용 화재 경보기 설치 의무화를 시행했고 설치율 분석을 통한 시책 추진으로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은 1977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 기준을 마련했으며 영국은 1991년, 이웃 일본도 2004년에 기준을 마련해 시행했다.
각 나라들의 저감률을 보면 미국의 경우 1978년 설치율 32%(6.015명)에서 2010년 96%(23.640명)를 달성해 32년간 56%(3.375명) 화재 사망자를 저감, 영국은 1989년 설치율 35%(642명)에서 2011년에 88%(294명)를 달성해 22년간 54%(348명)화재 사망자 저감, 일본은 2008년 설치율 36%(1.148명)에서 2014년 80%(1.006명)달성 6년간 12.4%(142명) 화재 사망자를 저감하는 성과를 이뤘다.
소화기는 가구별, 층별 1개 이상 설치하며 초기 화재 발생 시 소방차 1대보다도 더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해야 하고 화재 시 열 또는 연기를 자동으로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화재를 조기에 알려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설치 및 유지관리가 간편하다.
우리나라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 이후 연평균 주택화재 발생 건수는 0.17% 감소했고 주택화재 사망자는 3.8% 줄었다. 전국 주택용 소방시설 성치율은 2019년 56%로 2018년 49%보다 7%p 상승했다.
그러나 설치율은 상승했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체 화재 중 연평균(12년~19년) 주택화재 발생률은 약 18.3%이고 화재 사망자 비율은 47%가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 기초소방시설을 신속히 설치해 주택에서의 사망자를 줄여야 한다.
소화기 설치 1대는 초기 화재 시 소방차 1대의 위력을 발휘하고 방마다 설치한 감지기는 전기배선이 없이 건전지로 작동돼 10여 년간 우리 집 안전지킴이 역할을 한다. 기초소방시설을 1명의 소방관과 1대의 소방차라고 생각하고 우리 모든 가정에 의무적으로 소화기 감지기를 설치해 재앙으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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