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협상 (PG) /사진 = 연합뉴스
한국GM 노사협상 (PG) /사진 = 연합뉴스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사측이 수개월간의 진통 끝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잠정 합의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 악화와 함께 산업은행과 GM 본사의 지속적인 합의 촉구에 노조가 대승적 판단을 내린 모양새다.

2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이날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는 노사 양측이 지난 7월 중순 첫 상견례를 가진 이후 총 24차례의 교섭을 진행한 끝에 얻은 결실이다.

잠정 합의안에는 사측이 조합원 1인당 일시금 및 성과급 300만 원과 함께 코로나19 위기 극복 특별격려금 100만 원 등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평2공장 신차 생산 여부는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에 대해 시장 수요를 고려한 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사측은 부평1공장의 생산시설, 장비 및 금형 업그레이드를 위해 내년부터 2천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시작한다. 단, 노사 간 큰 입장 차이를 보인 임금 협상 주기는 사측이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으나 결국 잠정 합의안에서 빠졌다.

노조는 27일 부재자투표를 시작으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수가 협상안에 찬성할 경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협상이 최종 타결된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로 가는 과도기적 시기에 노사 신뢰를 회복하는 사측의 행동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카허 카젬 사장은 "중요한 것은 오늘부터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노사가 함께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을 통해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함께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 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조립라인 TC수당 500% 인상, 생산장려수당 지급 범위 확대 등을 요구해 왔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부분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는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GM 본사는 노조의 부분 파업을 비판하며 각각 경영 정상화 요구와 한국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사 간 잠정 합의를 도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찬반 투표로 최종 타결이 결정되는 다음 주가 최대 고비"라며 "향후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데 온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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