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인도에 쌓여 있는 상자.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인도에 쌓여 있는 상자.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직접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 배달과 택배 등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면서 일회용 포장자재 등 쓰레기량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5일 수원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및 자원순환센터에 따르면 하루 최대 600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자원회수시설의 경우 올해 반입된 소각용 쓰레기는 총 15만5천176t(10월 말 기준)으로, 하루 평균 520여t(월평균 1만5천500여t)에 달한다. 특히 2018년 16만6천144t, 2019년 16만4천612t의 쓰레기가 반입된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증가한 것이다.

자원순환센터의 경우 올해 반입된 재활용 쓰레기량은 총 30t(8월 말 기준)으로 하루 최대 처리할 수 있는 201t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8년 45t, 2019년 46t과 비교할 때 예년보다 많은 쓰레기가 반입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포장재 등 많은 양의 쓰레기를 수반하는 온라인 배달을 이용하는 시민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수원시 팔달구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본 시민이 물건 배달을 요청하자 마트 측은 한 상자에 담아도 될 양임에도 작은 상자 2개에 나눠 담았다. 재사용이 가능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 배달하던 영통구 매탄동의 중국음식점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플라스틱 그릇으로 용기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자 수원 도심 곳곳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택배상자, 내부 포장재 등 다양한 쓰레기들이 보행로에 쌓여 있는 상태다. 최모(35·여·팔달구)씨는 "올 들어 배달음식과 온라인 쇼핑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작은 물품을 주문해도 포장 부피가 너무 커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2025년부터 수도권매립지에 경기도 등 수도권의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도내 각 시·군에서는 택배 또는 배달 등으로 인해 연일 막대한 양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도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인신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시민 개인보다 정부와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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