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한 등의 증상이 있어도 가볍게 여기거나 검체 채취 검사를 미루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이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다.

25일 오후 6시 기준 인천에서 하루 동안 총 19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1천299명으로 늘었다.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수구의 한 유흥업소에서는 추가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유흥업소는 지난 13일 해양경찰관 A(40대·연수구)씨가 골재채취업체 관계자 B(50대·연수구)씨와 방문했던 곳이다.

시와 연수구가 유흥업소 관련 접촉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25일 하루 동안 5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해당 유흥업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37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방문자는 18명, 종사자 15명, 나머지 4명은 확진자의 가족이나 지인이다.

A씨는 16일 인후통 증상을 느끼고 다음 날인 17일 동네 의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의원 방문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3일이나 지난 20일 연수구 소재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가 증상은 16일 나타났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시기는 그보다 더 오래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의 감염시기에 따라 다른 동선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남동구 감자탕집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63명으로 늘었다. 60대 B(남동구 거주)씨가 6일 감자탕집을 방문한 뒤 가족 2명과 지인 6명, 음식점과 다중이용시설 등 5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9일 오한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5일이 지난 14일에야 남동구보건소를 방문했다. 그 사이 접촉한 직장동료 1명과 그의 가족 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빨라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증상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검사를 미루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피로감을 느끼거나 방심하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이다.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C(남동구 거주)씨는 19일 인후통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24일 타 지역 확진자 발생에 따른 재난문자를 받은 뒤에야 검체 검사를 받았다.

70대 D(미추홀구)씨는 18일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바로 검체 검사를 받지 않았다. 그 결과 21일 배우자 E(70대)씨도 기침 및 인후통 등의 증세가 나타났고, 24일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자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 생각하고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는 확진자 사례가 늘고 있다.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빠른 시일 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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