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이 갖춰야 할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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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이 갖춰야 할 무게
  • 기호일보
  • 승인 2020.11.27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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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쯤이야 하는 방심이 코로나19 사태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모양새다. 2단계로 격상됐지만 사람들이 모일 곳은 여전히 북적거리고, 마스크 쓰기도 느슨하다. 방심이 불러온 결과는 전국 하루 확진자 500명을 넘어섰고,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확진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차분하게 관리됐던 인천도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에 확진자만 벌써 1천300명을 넘어서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시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해양경찰관의 일탈이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감염증이라는 게 사람을 가려서 옮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찰이든 일반인이든 감염된 것을 탓할 성질은 아니다. 

하지만 공직자로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유흥주점을 꼭 갔어야 했는지, 그리고 역학조사 초기에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감염증 차단에 혼선을 준 부분은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더구나 지도감독 대상인 골재채취업자와 유흥주점에 동행한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해양경찰관의 부주의로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본인의 가족과 지인은 물론 유흥업소 종사자와 업소 이용자 등 지난 25일까지만 따져도 37명에 달한다. 아쉬운 부분은 초기에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만 제대로 밝혔어도 이렇게까지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얘기다. 

이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유흥주점에 경찰이 관리 감독해야 할 골재채취업자와 동행한 부분 때문에 유착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장 확대 해석할 것은 아니더라도 해경 안팎에서는 단순한 접대를 넘어 뇌물사건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해경은 골재채취선의 과적 등을 감시한다는 점에서 유착관계를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해경 스스로가 수사에 나선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볼 뿐이지만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은 많지만 무엇보다 공정하고 올곧아야 한다. 누구에게도 흠잡히지 않을 청렴함과 도덕성 그리고 바른 생활태도다. 일반인처럼 생활할 것이라면 애초부터 공직에 몸을 담지 말았어야 한다.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국민이 그들을 신뢰하고 노고에 감사하는 것이다. 수많은 일 중에 아주 작은 사건일 수 있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부분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공직이 갖춰야 할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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