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주 앞둔 가운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확산세가 지속되자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수능이 성공적로 치러질 수 있도록 전 국민적 협조를 구했다. 유 부총리는 호소문을 통해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수능까지 일주일간 수험생 학부모의 마음으로 모든 일상적 친목 활동을 멈춰 줄 것을 호소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는 49만여 명의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긴장하며 대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 국민 모두가 도와주셔야만 수능 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 약속도 연말 모임도 모두 취소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 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특히 20대 감염이 전체 감염의 19%를 차지하고, 무증상 감염자도 많다며 "젊은 층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주기를 거듭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의 조사 결과 11월 학생 확진자 감염 사유 70%가 가족 간 감염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험생 가정 내에서 ‘거리두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의 가족 모두가 남은 일주일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해달라"며 "또,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과 교습소,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26일 현재 코로나19 확진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자는 144명인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했다. 확진자는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정부는 확진자 172명까지 응시할 병상을 확보한 상태다.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해서는 784개 시험실에서 총 3천800명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정부는 수능 전날인 12월 2일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보건소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수험생이 수능 전날 진단검사를 받더라도 신속하게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수능 전날 검사 대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험 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계획이니 수험생은 당황하지 말고 보건소와 교육청 안내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수험생은 입실 전에 교육청에 알리고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해달라"고 덧붙였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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