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가입한 탈석탄 동맹(PPCA)의 목표는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이다. 시가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와 영흥화력발전소가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한 폐쇄 시기가 각각 달라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시와 산업부에 따르면 시는 영흥화력을 2030년 조기 폐쇄해 달라고 산업부에 건의했다. 또 이 내용을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영흥화력은 2034년 LNG로 전환해 달라고 산업부에 의향서를 제출했다. 1·2호기(2004년 준공)를 연장(10년 가능) 사용 없이 정해진 수명만 30년 채운다는 것이다.

영흥화력 1·2호기는 오염물질 1년 배출량이 5천55t으로, 3∼6호기 배출량을 합친 4천921t보다 134t 많다. 이 때문에 1·2호기 조기 폐쇄가 중요하다.

가장 먼저 탈석탄 동맹에 가입한 충청남도는 보령화력 1·2호기(1983·1984년 준공)를 다음 달 말 조기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10년 연장이 결정된 보령화력 1·2호기는 2023·2024년 폐쇄 예정이었지만 3·4년을 앞당겨 폐쇄하는 것이다.

영흥화력에는 석탄발전기 6기가 운영 중이다. 1·2호기는 2004년, 3·4호기는 2008년, 5·6호기는 2014년 준공됐다. 발전기 1기당 오염물질 1년 배출량은 1·2호기는 2천527t으로 3~6호기 1천230t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1·2호기 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은 준공연도에 따라 배출허용기준을 다르게 한 법 때문에 질소산화물 55PPM, 황산화물 45PPM, 먼지 20㎍/㎥로 3~6호기보다 1.8~4배 높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탈석탄 동맹 가입에 따라 영흥화력 6기 모두 2030년 조기 폐쇄하고 LNG 전환도 반대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시가 그리는 탈석탄 목표와 LNG 발전으로의 전환 계획은 기후위기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다"며 "시는 석탄발전을 LNG로 전환할 것을 요구할 게 아니라 현재 있는 LNG 발전소의 이용률을 높여 석탄발전 가동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산업부가 시 건의를 들어줄지, 영흥화력 의향서를 받아줄지 기다려 봐야 안다"며 "보령화력은 이미 10년 연장에 들어간 상태여서 조기 폐쇄 결정하는 것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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