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기도립정신병원. /사진 = 경기도 제공
새로운 경기도립정신병원. /사진 = 경기도 제공

직원들이 7개월간 600여 차례가 넘는 지각을 일삼았던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본보 11월 26일자 1면 보도>에서 올해 3월에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천지 교단에서 비롯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됐던 때였음에도 회식 자리를 강행해 성희롱 사건이 발생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 도립정신병원 행정과 직원 6명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권유에도 불구하고 회식을 강행했다. 회식은 1차 음식점에서 끝나지 않고 2차 술집으로까지 이어졌다.

여직원들도 동석한 2차 회식 자리에서 당시 안전운영팀 소속 A팀장은 간호팀 소속 여직원 B씨에게 ‘러브샷’을 하자고 요구했다. B씨는 거부했지만 이번에는 같은 팀 직원 C씨가 B씨에게 A팀장의 러브샷 요구에 응할 것을 주문했다. 다른 직원들이 이들을 제지하면서 실제 러브샷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B씨는 추가 피해자 발생을 막겠다는 취지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에 성희롱 사건을 접수했다. 또 가해자들의 공개 사과와 접촉 최소화 조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 도립정신병원은 같은 달 30일 자체적으로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러브샷을 권한 A팀장에게는 감봉 1개월 및 공개 사과, 동조한 직원 C씨에게는 견책 및 공개 사과 조치를 결정했다.

이 후 A팀장은 4월 자진 퇴사를 결정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도립정신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관리체계를 바로잡아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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