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시험 (PG) /사진 = 연합뉴스
면접시험 (PG)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의회의 우려 속에 올해 가까스로 시작된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사업이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취업면접을 본 청년들을 대상으로 면접수당이 지급될 예정이었지만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예산집행률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다.

26일 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게 면접 등 구직활동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하고자 올해부터 청년면접수당 지원사업을 실시 중이다. 취업면접을 본 만 18∼39세 청년들에게 면접 1회당 3만5천 원씩 최대 21만 원(최대 6회)을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도는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도의회가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예산을 삭감해 진행하지 못했고, 올해 들어서야 98억여 원의 예산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자 신청이 예상 외로 적게 이뤄지면서 미진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도는 올해 총 4차례 신청 접수를 받아 지급할 예정으로, 지난달 2차까지 진행된 접수에서는 총 30억6천200만 원에 해당하는 신청과 지급만 이뤄지는 데 그쳤다. 이는 당초 책정된 예산의 31.1%에 불과한 것으로, 아직 3·4차 접수기간이 남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수십억 원의 예산이 쓰이지 못하는 상황이 예상된다.

도는 사업 구상단계에서 만 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대상자 폭을 넓히고자 만 39세까지 확대했음에도 여전히 사업 초기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는 내년도에는 면접 1회당 지원 금액을 3만5천 원에서 5만 원으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참여를 독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데 있어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도의회 예산정책담당관실은 "원칙적으로 면접비 지급주체는 구인기업이 돼야 하며, 기업이 면접비를 줄 수 없을 땐 보충적으로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도하는 사업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구인활동 제약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접수가 당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아직 접수기간이 남은 만큼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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